고려아연 “알지도 못하면서”… MBK의 주총 안건 상정 위반 지적에

2024-12-24

(머니 S, 2024년 12월 24일)

 

조건부 집중투표청구는 합법이며 적법 “다른 기업들의 선례도 충분”

 

고려아연 부스 사진/머니S
고려아연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주주 제안)’과 이 안건의 가결을 전제로 한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 청구의 건’을 결의한 것을 MBK파트너스·영풍이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이사회의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 청구’ 안건 결의에 대해 법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미개발의 주주제안 중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한 정관 변경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은 유효하더라도, 집중투표제 방식의 이사 선임 청구를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은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는 해당 주주(유미개발)가 정관 변경의 안건을 6주 전인 12월 10일 제안했고, 여러 선례를 보면 정관 변경을 전제로 한 주주 제안도 충분히 가능하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주총에서 정관 변경이 가결되는 것을 전제로, 변경된 정관에 따른 주주제안을 사전에 하는 것(정지 조건부 주주제안)도 가능하다고 본다. 주총에서 정관이 변경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4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주총 안건 상정과 관련해 MBK·영풍이 제기한 사항은 법적·절차적 하자가 전혀 없다”고 일축하고 “이와 관련해 다수의 선례도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상법 제542조의7 및 제382조의2는 주주가 ‘정관상 집중투표제를 배제하지 않은 회사’에 대하여서만 집중투표청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조건부 집중투표청구가 다른 조건부 안건의 주주제안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