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 의식했나…MBK, 집중투표제 반발 속내는

2024-12-26

(비즈워치, 2024년 12월 26일)

 

고려아연 도입 예정 집중투표제, 소수주주 보호제도로 권장
소주주주 목소리 커져…”주주가치 제고 주장과 모순” 지적

 

/그래픽=비즈워치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발하면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 기존의 밸류업 기조와 모순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소수주주 보호제도로 권장되는 집중투표제 도입 시 소주주주 목소리가 커지면서 투자금 회수 등이 어려울 수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중략)

 

정부는 집중투표제가 기업 지배구조를 나타내는 핵심 정보라고 판단,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들에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지배구조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는데, 해당 보고서에 명시해야 하는 15개 핵심 지표에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MBK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를 두고 고려아연에 집중투표제가 적용될 경우 MBK의 적대적 인수와 투자금 회수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지목됐다. 지분이 적을 때는 집중투표제가 사모펀드에 유리한 제도이지만, 반대로 사모펀드가 1대 주주로 지분을 보유할 경우 되레 불편한 제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단체나 시민단체는 물론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에서 소수주주를 위한 제도로 적극 권장돼 왔다. 이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내세웠던 MBK가 이를 반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고려아연 내 소수주주 목소리가 높아지면 투자금 회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 기사 전문: 투자금 회수 의식했나…MBK, 집중투표제 반발 속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