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이데일리, 2025년 2월 18일 보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中
관세 보복 ‘인듐’ 수출 통제
미국 인듐 수입 29% 차지
대체 공급망 부상 가능성
비스무트도 대미 수출 늘듯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무풍지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인듐 등 희소 금속에 대해 중국이 수출 통제를 단행하면서 고려아연이 대체 공급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진 까닭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인듐은 연간 150t 내외로 알려졌다. 인듐은 평판 디스플레이, 태양광 패널, 5G 네트워크,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소재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전 세계 시장(1400t 규모)의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져왔다.
(중략)
고려아연은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미국 내 인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 측과 인듐 등 희소 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중국이 안티모니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자 올해 초부터 대미 수출량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고려아연은 연간 3604t의 안티모니를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약 30%를 해외에 판매했다.
중국이 인듐과 더불어 수출을 통제한 비스무트에 대한 대미 수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중국산 비스무트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도 우리나라 대미 수출량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900~1000t 규모로 비스무트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미국이 수입하는 비중은 23%로 전세계에서 중국(6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만 점점 커지고 있는 ‘트럼프 표’ 관세 위협은 관건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국가와 품목에 상관없이 전 세계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속도 향후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하지만 “희소 금속으로 꼽히는 인듐, 비스무트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며 가뜩이나 중국과 관세 전쟁 영향으로 불안해진 수급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관세 부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21808373763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