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4
(2025년 3월 4일, 조선일보 보도)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평가에 매출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신용등급이 낮아져 향후 단기자금 측면에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으로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 과중한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점, 중단기 내 영업실적 및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전망인 점 등을 반영했다”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로 끝나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말 총차입금은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했다. 홈플러스는 1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1년 전 대비 1506% 개선된 462%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126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다음으로 많다. 홈플러스의 직원 수는 약 2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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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된다.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는 게 홈플러스의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현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에 큰 위기가 닥쳤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 신청은 기업이 꺼내기 힘든 카드”라며 “금융권부터 홈플러스에 대한 조치에 나서겠지만,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절차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홈플러스를 바라보는 이미지가 달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사 전문: 3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사모펀드 MBK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