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2025년 3월 6일, MBC라디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상품권 거부? 대금 정산 관련 큰 문제는 아직 없어
-사내, 추가 폐점이나 정리해고 있을까봐 상당히 불안
-사측, 회생 신청 발표 10분 전 기습 통보.. 임금 협상 중인 상황
-MBK, 25개 점포 매각하며 인수 원금 회수에만 혈안.. 투자 약속도 어겨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 진행자 > 이틀 전인 지난 4일 업계 2위의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장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제휴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기 시작을 했고요. 사내에서는 대량 해고 등의 구조조정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안수용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안수용 > 회사에서는 메시지를 통해서 이런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겠다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현장의 직원들은 너무너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현재 이런 발표를 통해가지고 회사가 언제 문 닫을지 그리고 이런 회생 과정을 통해가지고 정리해고, 점포 폐점 등으로 인해서 언제 잘릴지 등에 대해서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급여 얘기라든지 감축 얘기라든지 혹시 이런 얘기가 떠돌고 있습니까?
☏ 안수용 > 실제 회사에서는 전혀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하지만 저희 현장에서는 그런 것들로 인해서 계속 이런저런 소문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특히나 점포 폐점과 관련해서는 벌써 리스트가 이렇게 저렇게 떠돌면서 실제로 우리 점포도 폐점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들 언론에서도 나오고 또는 SNS에서도 나오고 이러다 보니까 많이들 불안해들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어느 어느 지점들이 폐점될 거다라는 리스트가 돌고 있다라는 말씀이세요?
☏ 안수용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분위기가 되게 뒤숭숭하겠네요.
☏ 안수용 > 그렇죠.
☏ 진행자 > 그리고 중소업체 판매자들도 걱정인데요. 대금 정산 어떻게 되고 있는지 혹시 얘기 들으셨어요?
☏ 안수용 > 지금 현재까지는 대금 정산과 관련해서 하루이틀 약간 밀리고 있다라고 하는 얘기들은 들었지만 어쨌든 회사의 입장에서는 현재 이런 대금들도 정상적으로 지급이 될 거다라고 하는 얘기들을 하고 있고요. 저희들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장에 대금이 밀리는 것으로 인해서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직까지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 안수용 > 네, 네.
☏ 진행자 > 근데 직원분들은 회생 신청할 거라는 얘기는 전혀 몰랐던 겁니까?
☏ 안수용 > 네, 전혀 몰랐습니다. 회사에서 언론에 발표하기 10분 전에 사실 아침 9시에 저희 노동조합으로 연락을 해서 회생절차 신청을 한다고 하더라라고 저희에게 통보했고 그리고 한 10분이 지나고 나니까 모든 언론에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에 대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중요한 사안과 관련해서 지금 저희가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없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기가 막히고 특히나 지난 국감 때 MBK 김광일 이사가 국감에 나와서 노동조합에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회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대화하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회사의 명운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기습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심히 유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보도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대금 지급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혹시 이건 확인이 되는 사항입니까?
☏ 안수용 > 예, 언론에서도 나와 있고요. 그 당시에 일부 대금이 지연되는 문제와 관련해서 약 15일 정도 대금이 일시적으로 밀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 문제도 바로 해결하고 잘 진행됐던 걸로 얘기를 하고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회생 신청을 하기 전에 그전에는 회사가 상당히 지금 위험하다 안 좋다라는 얘기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직원분들은.
☏ 안수용 > 아니요. 그렇지는 않죠. 앞전 MBK가 저희들을 인수함으로 인해서 계속 잘 나가던 점포들 폐점하고 자산유동화시키고 이러면서 여러 가지 경쟁력들이 떨어지고 있는 것들은 저희들도 계속 인지는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부채 비율도 높은 수치로 나오고는 있었지만 이것이 당장 파산까지 이어질 거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요. 그리고 홈플러스가 지속적으로 적자는 가지고 오고 있었지만 매년 이런 영업이익의 증가를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도 현장에서도 고객들이 현장으로 찾아오는 것들을 보면서 점차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노조에서 이 대주주인 MBK가 홈플러스를 버렸다, 이렇게 표현하던데 이건 어떤 뜻으로 이런 표현을 쓰신 걸까요?
☏ 안수용 >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쨌든 MBK가 2015년에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저희 홈플러스는 전도유망한 기업이었습니다. 근데 MBK가 홈플러스를 매입할 때 대규모 차입매수 방식으로 매입을 했고요. 그 당시에 7조 2천억 원에 매수를 하면서 약 5조 원의 빚을 홈플러스 이름으로 대출을 했습니다. 사실은 이 과정에 발생한 빚이나 그리고 이 이자를 홈플러스가 모두 다 감당하게 됐고 뿐만 아니라 어쨌든 MBK가 자금회수와 금융이자를 쭉 갚아 나가는 것을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만들어 갔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매각이 계속적으로 진행이 됐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기지 않았나. 그리고 MBK가 홈플러스를 맨 처음에 매입을 할 때 홈플러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2년 내에 1조를 투자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이건 전혀 투자하지 않고 원금 회수에만 혈안이 되어서 여러 가지 자산들을 매각해 가는 과정으로 인해서 특히나 대형 점포가 25개나 매각이 되는 이런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매출이 상위권 매장들이 다 없어지다 보니까 사업 규모는 축소되고 경쟁력은 악화로 이어져서 지금 현재는 더 이상 자산적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회생절차로 들어간 거 아닌가. 결국은 홈플러스를 버린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보통 이래야 되는 거잖아요. 오너 쪽에서 자구 노력을 할 만큼 하고 그래도 안 됐을 때 기업 회생 신청을 해야 되는 게 수순이잖아요. 그럼 자구 노력은 좀 했습니까?
☏ 안수용 > 홈플러스 자체적으로는 자구 노력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영업에 대한 것들을 고민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는 MBK가 홈플러스에 지속적으로 경영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사실 내 점포 내 매장이었다면 일시적으로라도 자금을 투입했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MBK는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법원에 의존해서 지금 홈플러스를 중심으로 여기에서 생계를 마련하고 있는 사람들이 약 10만 명 있습니다. 근데 이 10만 명을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가 너무나 무책임하게 버렸다고 저희는 볼 수 있는 거고, 결국은 MBK의 기업 사냥꾼의 본성이 드러나서 어필을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생략)
※ 기사 전문: [시선집중] 홈플러스 노조 “MBK, 당장 파산 아닌데도 기습 회생 신청.. 폐점 리스트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