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민연금, 현 경영진 명분에 공감…MBK·영풍 적대적 M&A 제동”

2025-01-19

국민연금, 고려아연 상정 ‘집중투표제·이사 수 상한’에 찬성
업계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의견, 표심에 영향력 높아”
MBK·영풍, 집중투표제 총력 저지 의지 밝혀
“집중투표제, 최윤범 자리보전 연장 수단 악용될 것”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상정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것과 관련해 “MBK 파트너스(이하 MBK)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라고 평가했다.

19일 고려아연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와 국민연금의 의견은 기타 다른 기관과 법인은 물론 개인주주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사 수 상한에 대해선 모든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을 권고한 데다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힘을 실어준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MBK·영풍이 의도한 이사회 장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복수 이사 선임 시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고, 이를 1인 또는 여러 명에게 집중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소수주주 친화 제도로 꼽힌다.

실제 고려아연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와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한국ESG평가원,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외 6대 의결권 자문사들은 최근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번 임시주총 주요 안건 중 하나인 이사 수 상한 설정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특히, 업계의 시선은 국민연금이 던진 ‘찬성표’에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수탁자책임위원회를 통해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에 이어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에도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현재 MBK·영풍 연합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40.97%다. 우호세력을 포함한 최윤범 회장 측 지분은 34%로 추정된다. 때문에 고려아연 지분 4.51%(2024년 10월 28일 기준)를 보유한 고려아연은 양측 간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캐스팅보트로 평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과 국민연금의 판단은 MBK와 영풍 측이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허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비방과 소송을 남발할 뿐 사업에 대한 이해와 비전은 전무한 MBK와 영풍 측에 흔들리지 않고,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이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기사 전문: 고려아연 “국민연금, 현 경영진 명분에 공감…MBK·영풍 적대적 M&A 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