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신동아, 2024년 12월 22일)
‘1·23 경영권 大戰’ 폭풍전야 고려아연 “그룹 위해 지분 내놨더니 경영권도 흔들어”
금융자본인 사모펀드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분류되는 비철금속 제련 회사 인수에 나서자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을 매각하거나 중국 등 해외에 기술 공유를 통해 적극적인 수익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MBK 합자회사에 중국 연기금인 중국투자공사의 자금이 약 5%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는 더 커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4년 9월 16일 “고려아연에 대한 외국자본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120만 울산시민과 함께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는 ‘고려아연의 심장’이라 불리는 온산제련소가 있다.
2024년 9월 19일에는 고려아연 노조가 영풍·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문에서 노조는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 회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기는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은 지난 50년간 근로자들의 피땀과 헌신으로 일군 고려아연을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매수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도 한 달여 지난 10월 28일 “특정 산업은 20~30년간 길게 보고 (경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5년이나 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했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 기사 전문: 고려아연-영풍·MBK 경영권 다툼 ‘막전막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