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 사모펀드에 ‘부정적’ 인식…”산업 경쟁력 해쳐”

2024-12-24

(비즈워치, 2024년 12월 24일)

 

국내에 사모펀드(PEF)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가 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식이 컸다. 최근 사모펀드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밸류업을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래픽=비즈워치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7.5%는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21.9%)보다 세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한 매체와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합병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응답은 19%였다.

 

(중략)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단기차익 실현 등을 추구해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장기적인 성장성 훼손될 것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60%(60.5%)를 넘었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5%에 불과했다.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중국 등 해외로 매각하거나 기술과 핵심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8%가 ‘동의한다’고 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22.8%였다.

이런 여론은 사모펀드가 단기 수익 극대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몸값을 올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핵심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과도한 비용 절감 등의 논란이 매번 불거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MBK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인수 시도라는 점에서 부정적 여론이 더 지배적인 양상이다.

 

※ 기사 전문: 국민 과반, 사모펀드에 ‘부정적’ 인식…”산업 경쟁력 해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