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8
(조선비즈, 2025년 1월 8일)
금융당국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미공개 컨설팅 정보를 넘겨받은 뒤 관련 정보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이용한 혐의를 발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매매수 마지막 날, 대량 매도로 주가가 하락한 정황에 대해서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이첩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적대적 M&A를 시도 중인 MBK·영풍 측에 대해 이런 혐의로 지난해 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과거 고려아연의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 자료에 이어 향후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대량의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았다.
이후 해당 자료를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에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MBK파트너스는 부서 간 정보 교류를 차단하는 ‘차이니즈 월’로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MBK 측 설명과 달리 금감원은 관련 정보를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활용한 정황을 발견하고, 검찰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인수 업무를 맡는 부서와 투자를 담당하는 부서 간에 차이니즈 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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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해 10월 14일, MBK·영풍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 주가가 이들이 제안한 공개매수가(83만원)에 근접했던 시점에 의문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낮아진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량 매도로 주가가 7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지며 MBK·영풍 측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고려아연은 의심한다.
※ 기사 전문: 금감원, MBK·영풍 시세조종 행위 혐의로 검찰 수사 의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