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포기한 포스코… 이차전지 원료 국산화, 고려아연 역할 커져

2025-02-14

(조선비즈, 2025년 2월 14일 보도)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의 국내 생산 계획을 접으면서 국내 이차전지 원료 공급망 구축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와 고려아연은 비슷한 시기에 연간 4만~5만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니켈 공장 설립에 나섰으나 포스코가 건설 계획을 포기하면서 고려아연만 남았다.

고려아연은 2023년 11월 착공한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완공되면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황산니켈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배터리 핵심 원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고려아연 니켈제련소가 국내 이차전지 공급망 자립 목표의 한 축을 맡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 CNGR(CNGR Advanced Material)과 함께 설립한 니켈 생산 합작 법인(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을 청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원료·소재 공급망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해 중국 CNGR과 합작사를 세웠다.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짓는 공장에서 연산 최대 5만t의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5월 공장 착공식까지 열었으나 약 9개월 만에 손을 떼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둔화 장기화 등으로 투자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은 현재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 켐코를 통해 울산 온산공단에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짓고 있다. 연간 4만2600t의 황산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황산니켈은 니켈을 황산에 용해하고 증발시켜 만든 무기 화합물로, 주로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에 필요한 전구체의 원료로 사용된다.

(중략)

켐코는 현재 약 9만t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인원 니켈제련소 준공 후 켐코의 현 생산능력을 합치면 고려아연은 13만t 이상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수준이다.

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켈제련소 투자액 중 15%를 세액공제로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이차전지 원료인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리튬 생산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시설 투자액의 15%를 세액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원료와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춰 국내 공급망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한 이차전지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원료와 전구체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니켈이나 리튬 같은 핵심 원료 국산화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

 

※ 기사 전문: 니켈 포기한 포스코… 이차전지 원료 국산화, 고려아연 역할 커져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