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MBK “홈플러스 청산되지 않게 노력할 것”

2025-10-30

(조선비즈, 2025년 10월 31일 보도)

 

‘불출석’ MBK 김병주 회장 대신 김광일 부회장 국감 출석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30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모든 과정에서 노동자 고용 안정을 우선으로 보고, 청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 사태 관련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고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 출석해 홈플러스 사태 관련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부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하 기후노동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홈플러스가 청산하게 되면 노동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김병주 회장을 대신해 출석했다. 당초 국회 기후노동위가 증인으로 채택한 건 김 회장이었지만, 김 회장은 투자금 유치만 담당하고 홈플러스와 같은 개별 투자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불출석하겠다고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김 부회장을 향해 “MBK 회의실에 피카소 판화가 여러 점이 있고, 명품 차량 수집이 취미인 김 부회장은 여러 차를 갖고 있다”며 “MBK가 피카소 판화를 즐기고 명품 차를 타면서 인생을 희희낙락할 때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밤잠을 못 자면서 좌불안석이었다. 영세 기업인들은 납품 대금을 못 받을까 봐 힘들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현재 (판화·명품 차 등을) 매각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송구하고 사과드린다. 홈플러스 회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임금체불이 없고 소상공인 납품 대금도 지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청산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현재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청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산되면 홈플러스 고용 노동자·입점 업주 등 1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 가능성을 묻자 “특정 매수인의 입장에 대해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지만 시너지가 있는 건 맞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회생 이후 인수합병(M&A)까지 모든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건 (김병주 회장을 포함한) MBK파트너스 모두가 하는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부회장은 “다시 한번 홈플러스 회생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와 이해관계자, 납품업체들, 국민 모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 기사 전문: 또 고개 숙인 MBK “홈플러스 청산되지 않게 노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