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한국경제TV, 2025년 2월 17일 보도)
영풍이 지난해 순손실 2,600억 원으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는 더욱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당장 이달 말부터 58일간의 조업정지를 실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인 황산을 더 이상 고려아연에 넘겨 처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칫 올해 생산 차질 뿐 아니라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영풍이 지난해부터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몰두할 게 아니라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풍 주주들 역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풍의 2024년 실적은 매출 2조 7,857억 원, 영업적자 1622억 원, 당기순손실 2,6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26% 줄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3배넘게 증가한 수치다. 중대재해와 환경오염 등으로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50%대(2024년 3분기말 기준)로 떨어지고, PCB 자회사인 코리아써키트 역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 큰 우려는 영풍의 경영 부진이 올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당장 오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받은 58일 간의 조업정지를 실시해야 한다. 제련 업계에서는 재가동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약 4개월간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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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환경 당국은 지난해 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황산을 제3자로부터반입 및 저장하지 말라는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에 공문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황산 반입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전세계적인 관세전쟁과 보복이 이어지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만 몰두할경우 영풍이 심각한 경영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칫 회복 불능 상황에까지 놓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영풍 주주들 역시 최근 목소리를 내면서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머스트자산운용은 두 차례 공개서한을 통해 영풍에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영풍 주주인 영풍정밀 역시 집중투표제 도입과 현물배당 도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다.
※ 기사 전문: 영풍 역대 최악 실적 주주들 경영 정상화 나서야 | 한국경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