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버 美 전 하원의원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 공급망 훼손 우려”

2025-01-17

(세계일보, 2025년 1월 17일)

 

빈 웨버 전 하원의원,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서한

 

미국 정치권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연이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 전 하원의원이 미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를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버 전 의원은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탈중국 공급망 형성에 있어 고려아연의 역할과 성과가 있는 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웨버 전 의원은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의하면서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양국의 공동 안보 이익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고려아연 사태를) 계속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려아연의 기술은 M&A나 수출 시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인수 주체로 알려진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는 출자 구성의 80% 이상이 외국계 자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중국외환투자공사(CIC) 등 중국 자금도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략)

미국, 호주 등 우방국 주요 정치인들은 MBK와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고려아연이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중국에 기술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밥 카터 호주 연방의원 역시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중요 승부처인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23일 예정된 가운데, ‘캐스팅 보트’로 지분 4.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17일 열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 기사 전문: 웨버 美 전 하원의원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 공급망 훼손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