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2025년 2월 7일, 조선비즈 보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희소금속 수출 통제로 맞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중국의 희소금속 수출 통제가 국내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부 희귀금속은 고려아연(784,000원 ▼ 6,000 -0.76%)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에서 각종 금속을 회수하는 공정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품목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수출을 아예 금지하는 게 아니라 상무부의 수출 허가(법정시한 45일) 절차를 추가해 수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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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수출 통제 5개 품목 중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 생산 및 대체 수입으로 대응이 가능해 수출 통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연간 인듐 수요 약 1400톤(t)의 11%(150t)를 순도 99.999%로 생산하고 있다. 인듐은 투명성과 높은 전기 전도성을 갖고 있으며 주석과 합금해 투명 전극 등 전자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고려아연은 연간 120~170t의 텔루륨도 생산한다. 텔루륨은 구리 광석 1000t을 정제하면 1㎏ 정도 추출된다. 텔루륨은 태양전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DVD램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고려아연은 매년 약 900t의 비스무트도 생산해 국내 방위산업 등 전략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비스무트는 납을 대체할 수 있는 무연 황동의 주 원재료다.
중국이 지난해 9월 희귀금속인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했을 때도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국내 수요를 맞춘 바 있다. 국내 안티모니 연간 수요량은 약 4000t으로 고려아연은 약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난연제, 촉매제의 주성분인 삼산화안티몬의 원료로 사용되며 섬유, 플라스틱, 전자기기 등에 들어가 불연성을 높인다.
중국이 희귀금속을 무기화하면서 가격이 오르자 고려아연이 만드는 희귀금속 판매액은 지난해 크게 늘었다. 안티모니 판매액은 당초 사업계획 대비 170.5% 많았고, 인듐과 비스무트 판매액도 계획 대비 각각 161.5%, 151.1% 많았다. 고려아연의 작년 매출액은 12조 827억원, 영업이익은 7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5%, 11.5% 증가했다.
※ 기사 전문: 중국이 희소금속 통제할 때 돋보이는 고려아연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