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 MBK와 실패기업 영풍의 목적은 고려아연 곳간의 돈 뿐

2024-10-16

사모펀드 요구수익률 20%, 차입이자에 원금상환까지 연 수천억 필요

영풍 위해 빠져나갈 과도한 배당금도 수천억

투기자본 MBK와 실패기업 영풍’의 목적은 고려아연 곳간의 돈 뿐

정상사모펀드, 부실기업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 vs MBK, 부실기업 손잡고 국가기간산업 훼손

통상 사모펀드 요구수익률 20%…적자, 실패 제련 기업 영풍과 연합 시 고려아연 부실화 뻔해

초우량 고려아연 일궈낸 임직원 및 경영진적대적M&A 막아내 부채비율 6년 내 20% 회복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는 국내 기업 인수합병 역사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기록될 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MBK의 몰락의 이정표가 될 거라는 지적이다. 부실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일반적인 사모펀드와는 전혀 동떨어진 이번 적대적 M&A를 MBK는 가장 큰 과오로 기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기업사에도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길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상적인 사모펀드의 역할을 외면하고, 우량기업에 대한 적대적M&A와 기업 내 소유구조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약탈적 행태를 이어가면서 주요 투자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MBK와 영풍 연합은 지난 14일 마무리한 공개매수 결과 최소 매수량인 7%에 크게 못 미치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가 실패의 멍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본시장의 지지는 고사하고, 산업계와 정치권, 정부까지 국가기간산업과 우량기업 공격에 큰 우려를 나타내면서 입지가 크게 축소되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 경영을 아무 준비도 비전도 없이 회사가 쌓아놓은 돈만 노리고 달려들면서 투기자본과 실패기업 연합에 의한 고려아연 경영은 파국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비철금속 제련 산업 경쟁력 악화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고려아연의 미래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마저 좌초할 것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려아연 주요 계약 추진 건이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 과정에서 불발된 데 이어 전 세계 바이어와 협력업체 등에서 공급 차질과 품질 저하 등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고려아연 고객과 협력사, 하청업체 등에서 고려아연을 지지하며 MBK/영풍 연합에 대한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각종 사업 차질을 넘어 고려아연 곳간에 쌓여있는 돈만 보고 달려들고 있는 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의 지배권을 가져갈 경우 부실기업을 넘어 몇 년 내 껍데기 기업으로 전락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 운용사가 2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목표로 하는 등 단기 수익 확대가 최우선 목표라는 점과 공개매수 과정에서 빌려온 차입금의 이자와 원금상환, 여기에 고려아연 배당금에 의존해 연명해 온 적자기업 영풍을 위한 고배당까지 감안하면 연간 수천억 씩을 고려아연에서 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IB업계의 평가다.

MBK와 영풍은 자신들이 약속한 것처럼 주당 25,000원의 고액 배당에 더해 자산 매각, 핵심 기술 유출 등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유동화가 용이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뒤 이를 배당으로 빼내고, 이익배당을 실시해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어렵게 할 거라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더해 중국 등 해외로 핵심 기술과 자산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MBK와 영풍이 직접 제시한 계산법을 적용해 이들이 고려아연을 경영하고, 약속대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도 그대로 추진할 경우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수백 퍼센트대로 치솟게 된다.

 

이미 고려아연은 연간 1조 2,000억 원의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는 초우량 기업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부실기업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게 상식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기적 사모펀드와 적자 기업 경영자들이 나설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핵심 자산 즉 고려아연이 쌓아놓은 돈을 노린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