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작년 반대한 안건 재제안…주총 앞두고 입장 변화 논란

2026-02-26

(내일신문, 2026년 2월 26일 보도)

 

3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출한 주주제안을 둘러싸고 입장 변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주총 과정에서 사실상 반대하거나 법적 다툼을 벌였던 안건을 다시 제안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최근 고려아연에 ▲이사의 총주주 충실의무를 정관에 반영하는 안건 ▲집행임원제 도입 ▲발행주식 액면분할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집행임원제를 통해 감독과 집행 기능을 분리하고 액면분할로 주식 유동성을 높여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안건이 지난해에도 다뤄졌다는 점이다. 2024년 1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이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당시 지분 구조와 표결 결과를 감안하면 MBK·영풍 측이 제안 취지와 달리 찬성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액면분할 역시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가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MBK·영풍 측은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해당 안건도 쟁점에 포함됐다. 관련 사안은 현재 법적 판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동일 안건을 다시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점을 두고 업계에서는 전략 변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을 둘러싼 대응에서도 엇갈린 행보가 있었다. MBK·영풍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원칙적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사업 추진 과정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가처분이 기각되자 미국 내 로펌을 선임해 현지 이해관계자와 소통에 나섰다. 회사 측과 별도 협의 없이 진행된 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 기사 전문: MBK·영풍, 작년 반대한 안건 재제안…주총 앞두고 입장 변화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