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홈플러스 사태…꽁꽁 숨겨진 사모펀드 정보 “공시 강화해야”

2025-08-06

(비즈워치, 2025년 8월 6일 보도)

 

올해 3월 MBK, 홈플러스 회생신청 이후 국민연금 손실
홈플러스 인수 당시 거액 투자…계약내용 확인 불가능
사모펀드 규모 커졌지만…행위규제·정보 투명성도 약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모수개혁과 홈플러스 사태 이후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책방향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보라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모수개혁과 홈플러스 사태 이후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책방향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에 대한 공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왔다.

또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국민연금이 투자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남인순·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종덕 진보당 의원의 공동주최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연금 모수개혁과 홈플러스 사태 이후의 국민연금 기금운용 정책 방향 좌담회’가 열렸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갑작스럽게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은 지난 2월 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의 기업어음·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신영증권이 발행한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해, 입점 업체 대금 미지급, 점포 정리로 인한 노동자 강제해고 우려 등 각종 사회적 문제가 불거졌다. 2015년 투자한 국민연금..보통주 300억 전액손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도 투자 손실을 입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영국 테스코로부터 인수할 당시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5826억원,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원 등 총 6121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중 보통주 투자금액 295억원에 대해 전액 손실을 입은 것이다.

시장은 보통주 손실뿐만 아니라 아직 상환하지 못한 RCPS 및 원리금 상환 지연이자까지 포함하면 국민연금이 6,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내 사모투자의 현황과 개선 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원종현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사모투자는 약 76조원”이라며 “이중 국내 사모투자는 11조6000억원으로 최근 3년간 해외 사모투자는 크게 증가했지만 국내 사모투자 신규 투자는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 기사 전문: MBK·홈플러스 사태…꽁꽁 숨겨진 사모펀드 정보 “공시 강화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