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6
(내일신문, 2025년 4월 16일 보도)
5년간 5303억원 배당 잔치, 영업이익 78% 해당
납품단가 올려 영업이익 창출 … 가맹점은 하락
홈플러스 사태를 초래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기업으로부터 현금 빼내가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MBK가 인수한 다이닝브랜드그룹(다이닝브랜즈)은 영업이익 90%에 달하는 현금 배당을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넘게 늘었다.
지난해 다이닝브랜즈 매출은 전년대비 4.3% 감소한 5127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 1위가 교체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눈에 띄는 건 다이닝브랜즈가 2023년 12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다이닝브랜즈는 2023년 12월 말 뿌링클치킨을 비롯한 주요 제품 85개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1만8000원이던 뿌링클 한 마리는 2만1000원이 됐고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바삭클은 2000원 오른 1만8000원이 됐다. 3000원이 오른 뿌링클만 놓고 보면 16.7% 인상이다. 가격을 10% 넘게 올렸음에도 매출이 역신장했다는 것은 실제 판매 추이가 더 떨어졌다는 의미다.
매출은 떨어졌지만 다이닝브랜즈 영업이익은 반등했다. 2023년 1203억원에서 지난해 1337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2021년 1538억원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다가 3년 만에 반등했다. 매출이 감소한 만큼 영업이익률은 22.5%(2023년)에서 26.1%로 크게 뛰었다.
장사는 안 됐지만 본사가 거둬들인 수익이더 많은 이유는 가맹점에게 판매하는 제품 납품가격을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이닝브랜즈는 2023년 말 가격 인상과 함께 닭고기와 파우더 소스 포장재 사이드메뉴 등 5개 품목 납품가를 평균 8.8% 올렸다. 가맹점주 수익개선을 위해 소비자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가맹점이 부담하는 원재료 납품가도 올린 셈이다. 가맹점 수익개선보다 본사 수익개선을 위한 가격인상이라는 분석이다.
가맹점 연 매출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 가맹점 평균 연간 매출액은 2021년 6억3253만원에서 2023년 5억4672만원으로 13.5% 축소했다. 같은 기간 3.3㎡당 평균 매출액도 3187만원에서 2727만원으로 줄었다.
MBK는 다이닝브랜즈를 현금창출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기사 전문: MBK, 다이닝브랜즈 배당 빼가기 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