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4
(매일경제, 2025년 5월 14일 보도)
“임차료 비싸 정상화 어렵다” 61개 점포 반값 임차료 요구 협상 불발된 17곳 청산 선언
나머지 44곳도 협상 진행 중…1만여명 직원 일자리 위태
매장 소유주들은 거센 반발 “임차료 깎으면 이자도 못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전체 점포의 절반이 넘는 임차 점포 정리에 나섰다. 법원 승인을 근거로 상당수 점포에 무더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계약 해지가 현실화하면 최대 1만명에 육박하는 정리해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61개 임차 점포 중 임차료 조정 협상에 실패한 17개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점포 중 58개의 자체 매장(약 46%)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68개(약 54%)가 임차 점포다. 이 중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점포와 회생절차 개시 전 이미 폐점이 확정된 7개를 제외한 61개가 조정 협상 대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가 시작된 이후 일부 점포의 임차료가 과도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4월 초부터 61개 임차 점포를 대상으로 임차료 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리스 부채는 3조4088억원 규모다. 임차 점포 평균 임차료는 5억원, 연간 임차료는 400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측은 “61개 점포 임대주들과 지속적으로 협상했지만 일부 임대주와는 기한 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법원 승인을 받아 불가피하게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15일 이내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나머지 임대주와도 협상하고 있다”며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한 답변 기한까지 답변하지 않으면 해지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 기사 전문: MBK의 일방통행 … “홈플러스 17개 점포 계약해지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