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조선 비즈, 2025년 1월 3일)
年 비철금속 생산량 120만t ‘세계 최대’
희소·희귀금속 회수율 확대로 수익성↑
니켈·전구체 국산화로 공급망 안정 목표
고려아연은 매년 아연을 비롯해 연(납), 은, 동(구리) 등 비철금속 약 10종류를 세계 최대 규모인 120만t씩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전자제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그 중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게 아연(65만t)이다. 아연은 습기에 닿으면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어 내부를 보호하기 때문에 자동차 강판, 강관 철선, 철구조물 등 철강재 부식을 막는 코팅제로 주로 활용된다. 장난감 피규어부터 수도꼭지, 지퍼, 버클, 통신장비를 만들 때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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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수요 급증, 비용 부담 등이 맞물리며 제련업 전망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유가금속과 희소·희귀금속 회수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안티모니(65%), 인듐(53%), 텔레륨(85%), 팔라듐(56%)의 회수율을 최대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안티모니, 비스무트는 전략광물자원으로 4세대 소형 원자로, 원자력 잠수함, 난연제, 촉매제 원료 등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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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토대로 이차전지 전구체(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의 주원료인 니켈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구축 중인 ‘올인원니켈제련소’가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니켈 정광부터 매트(니켈 함유량 70~75%),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 같은 중간재, 폐배터리에서 추출된 블랙파우더(검은색 분말)까지 다양한 원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MHP는 이차전지 전구체용 원료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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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한 니켈을 전구체 공장에 본격 공급하게 되면 국내 이차전지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가 다소 내려갈 전망이다. 전구체는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이다.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지만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90%를 웃돈다. 고려아연은 LG화학(253,500원 ▲ 11,000 4.54%)과 손잡고 자체 전구체 생산공장을 세웠고, 하이니켈 전구체 제조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