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제계획 거짓말 가깝다”…이복현, MBK에 강한 불신

2025-03-26

(이데일리, 2025년 3월 26일 보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싸고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MBK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검사는 상당한 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6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홈플러스 기업회생신청 즈음부터 자체 자금상황과 회사에 미치는 영향, 단기채 성격의 시장조달성 채권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봤고 지금은 불법이나 탈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보고 있다”며 “MBK가 당장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리는데 그에 대한 적정성을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MBK가 홈플러스의 물품구입 카드대금을 기초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ABSTB)를 변제하겠다고 밝힌 부분을 예로 들었다. 그는 “ABSTB 발행액이 4000억원 규모인데 원금보장을 한다고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변제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을 안 했을 것”이라며 “MBK가 ABSTB를 언제 변제할지, 그 재원은 무엇으로 할 자에 대해 발언할 수 없으면 그 앞에 여러가지를 숨기고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MBK의 고통분담이나 자구노력이 없다는 점을 질타했다.

이 원장은 “최근 태영건설 등 여러 워크아웃이 있었는데 시장이 이를 믿어준 건 대주주가 고통분담을 해줬기 때문”이라며 “MBK의 경우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6월 초 나올 회생계획 인가 내용을 봐야겠지만 결국은 경영권을 유지하고 몇 년 지나 채권자들 고통분담으로 경영권을 유지한 다음에 다른데 팔아서 수조원 단위의 수익을 보겠다는 게 플랜 같다”며 “경영 실패, 과도한 차입, 너무 빠른 이익 회수 등으로 벌어진 일이라 본인들이 충분히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기사 전문: “변제계획 거짓말 가깝다”…이복현, MBK에 강한 불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