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1
안녕하십니까?
먼저 우리 회사 창립 46주년을 맞아 오늘의 고려아연이 있기까지 함께해 주신 전현직 임직원 및 협력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지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고려아연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굴지의 기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 ‘어렵지만 나름 현상 유지는 하고 있다’는 제 말을 듣고 하신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질문을 최근에만 받아온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종합비철제련회사로서 고려아연은 세계 동종업계 어느 회사와 비교해도 ‘그 저력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원가경쟁력’, ‘우월한 기술력’ 등 애매모호한 단어를 써가며 대답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고려아연을 고려아연으로 만드는 핵심 DNA는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질문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1974년.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온산의 작은 공장으로 시작한 우리는 지난 46년간 그야말로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이렇듯 엄청난 고려아연의 업적이 저에게 크나큰 자랑인 동시에 두려움이자 걱정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고려아연을 우리 선배들이 이룬 것보다 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꿈과 의무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 회사를 세우고 키우신 거인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신 동안 우리는 그들의 정신과 태도, 기지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어 그 어깨에서부터 다시 50년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우리는 늘 한마음이었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오늘의 고려아연을 있게 한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모두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생해온 고려아연 및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상상을 합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꿈을 가지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지키며 앞으로 50년을 살아간다면 고려아연은 어떤 회사가 될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고려아연’, ‘우리 회사’가 단순히 직장임을 넘어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한편의 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최근 회사 곳곳에서 ‘BIG QUESTION PROJECT’라는 포스터를 발견하셨을 겁니다. ‘BIG QUESTION PROJECT’는 ‘앞으로 고려아연이 어떤 회사가 될까’를 함께 질문하고 상상해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간직한, 잔잔하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떨림을 내어놓고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정체성과 혼을 고스란히 담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가지 않으시겠습니까?
고려아연 창립 46주년이 있기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많은 때지만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 시기를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1일
고려아연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최윤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