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동조합 성명서

2026-06-09

[연대 성명서] 홈플러스의 눈물이 고려아연의 미래가 될 수 없다.


– 투기 자본 MBK의 약탈 경영 규탄 및 사법처리 촉구 성명

– 홈플러스와 노조와 연대해서 일자리 위협하는 MBK와 함께 투쟁할 것.

–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식 경영의 구조적 재앙 MBK의 적대적 M&A 저지하고 일자리·산업 생태계 지킬 것… 기간산업 보호 대책 마련해야”


우리 한국노총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오늘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려했던 MBK의 ‘먹튀 잔혹사’가 끝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집어삼켰다.

최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전국 37개 점포의 전격 폐점과 무차별적인 권고사직·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3,500명의 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 등 무려 2만 명의 민생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대량실업의 위기에 처해져 있다. 기업의 내실과 노동자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자산을 쪼개 팔아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본색’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으로 목숨을 걸고 투쟁 중인 홈플러스 동지들의 곁에 굳건히 연대할 것을 선언한다. 홈플러스 노조의 투쟁은 남의 싸움이 아닌 바로 우리의 싸움이다. 일자리를 위협받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다.

그리고 이 비극을 보며 결연히 결의한다. 울산 경제의 심장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려는 MBK의 그 어떤 침탈 시도도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이다.

이에 우리는 투기 자본에 의해 유린당한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사법당국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1.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사모펀드식 경영이 부른 구조적 재앙이다.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한 뒤, 그 빚을 갚기 위해 알짜 점포를 매각하고 노동자를 해고하는 ‘약탈적 차입매수(LBO)’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고려아연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우량 기간산업들은 모두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될 것이다.

정부는 약속했던 정책 자금 지원 및 유암코 개입 등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을 즉각 이행하고, 국회는 ‘약탈적 사모펀드 방지법’을 당장 입법하라.


2. 검찰과 사법당국은 자본시장 교란의 주범, 김병주와 김광일을 즉각 구속 수사하고 사법처리하라!

수많은 노동자를 사지로 몰아넣고 국가 기간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투기 자본의 경영진이 법망을 유린하며 책임을 국가로 떠넘기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사법당국은 홈플러스를 파멸로 이끌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로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MBK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속히 재추진하고, 이들의 반사회적·약탈적 금융 범죄 행위를 엄중히 단죄하라.


3.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는 홈플러스 회생과 고려아연 수호에 실천적 의지를 표명하라!

MBK의 ‘약탈적 경영’ 결과, 울산북구점과 울산남구점이 폐점되었다. 홈플러스에서 벌어진 비극이 고려아연에서 재현되는 순간, 울산의 고용 지도는 처참히 파괴되고 지역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김상욱 신임 울산시장은 집권여당 소속 시장으로서 민주당의 당력을 모아 중앙정부를 향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울산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투기 자본 MBK가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에 추진 중인 적대적 M&A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체적인 행정적·정치적 확약을 110만 울산시민 앞에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홈플러스 동지들의 피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자본의 칼날이 우리 일터로 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노총의 전 조직적 역량과 울산 시민사회, 그리고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노동자의 일자리를 위협받는 전국의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하여 MBK 파멸을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26년 6월 9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