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영풍·MBK와 함께하지 않을 것”

2025-01-16

(전자신문, 2025년 1월 16일 보도)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와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은 16일 ‘우리는 원팀,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투기적 사모펀드 MBK 및 심각한 환경오염과 적자 등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천명한다”고 전했다.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들은 그간 MBK와 영풍 측이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내 왔던 고려아연 사업과 기술, 신성장 동력에 대한 무지와 무능 그리고 오만한 모습들을 지켜보며 이들과는 절대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져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 수소, 자원 재활용 등의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 신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에 대해 지속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이나 계획이 없다는 점을 절실히 느껴 왔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의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MBK 측이 고려아연 현 임직원에 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능한 경영진과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직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가기간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이해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영을 논할 자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 기사 전문: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영풍·MBK와 함께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