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찬성일세” 소액주주연대,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지지

2025-01-08

(머니S, 2025년 1월 8일)

 

MBK 가처분 소송… “이사회 진입 원천적으로 막나”

 

고려아연이 이달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액주주연대 액트가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고려아연이 집중투표제 도입에 성공하면 앞으로 소액주주들이 상장사들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데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다른 소액주주단체 헤이홀더도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을 찬성하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소통 플랫폼) 액트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안건을 놓고 양측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수 있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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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는 “집중투표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제도”라며 “1860년 뉴욕 헌법학회(New York constitutional convention)에서 위임장을 확보하러 다니기 어려운 주주들에 대한 구제 수단으로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가 오래된 제도인 만큼 집중투표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이미 학계에서는 오래전 논쟁이 끝난 상태”라며 “2000년 미국 증권거래소의 길란(Gillan) 박사와 텍사스대학교의 스탁스(Starks) 교수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제안만으로도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결과를 발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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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는 MBK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다. 액트 “MBK가 경영권 장악에 몰두한 나머지, 3월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및 이사회 진입을 단일 주총에서 시도하려는 소액주주들을 원천적으로 막아서는 것처럼 느껴져 심히 걱정된다”며 “소액주주들이 지지해 줄 수 없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MBK가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려면 정관상 집중투표제가 사전에 허용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금전적, 시간적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장기간 결집이 어려울 수 있는 소액주주들이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 기사 전문: “난 찬성일세” 소액주주연대,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