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 선택은] 시험대 오른 고려아연 vs 영풍·MBK 경영 능력

2025-01-08

(조선비즈, 2025년 1월 7일)

 

고려아연 신사업 등 장기 경쟁력 강조
MBK 측 경영 성과·해외 매각 등 우려

 

지난해 9월 영풍·MBK파트너스의 기습적인 공개매수 선포로 시작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4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현 경영진과 영풍·MBK가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첫 표 대결을 벌인다. 양측의 지분이 비슷한 상황이라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향방은 외국인·기관 주주들이 결정하게 됐다. 임시 주총의 주요 쟁점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고려아연(932,000원 ▲ 1,000 0.11%) 경영진과 영풍(389,000원 ▼ 3,000 -0.77%)·MBK가 표 대결을 벌일 임시 주주총회는 양측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은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추진해 온 제련 사업과 신사업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3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3년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향후 10년의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2033년까지 매출을 2.5배로 늘리고, 기업가치를 70조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은 검증된 실적과 주주 이해관계에 진정으로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 수치를 비교하면 고려아연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고려아연은 2004년 이후 99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연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1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12.8%였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비중을 높여 외형을 키우고 영업이익률도 12%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중략)

고려아연이 100분기 연속 흑자를 눈앞에 둔 것과 달리 영풍(389,000원 ▼ 3,000 -0.77%)은 지난 10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대였다. 지난 2023년에는 16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3분기까지 6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과거 폐수 무단 배출로 2월 26일부터 4월 25일까지 1개월 30일 간 석포제련소가 문을 닫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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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해도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언제까지 팔지 않겠다고 밝히지도 않았다. MBK가 첫 투자를 실시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6년(66.5개월)이다. 영풍은 MBK와 경영협력계약에 따라 10년간 고려아연 주식을 제3자에 처분할 수 없지만, MBK는 주식 처분의 제약 요건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사실상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하이니켈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서 해외 매각 가능성은 줄었지만 핵심 기술이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MBK는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지만, 고려아연은 MBK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 쪼개 팔기, 자회사 및 계열사 매각, 기술 공유 등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기사 전문: [고려아연, 주주 선택은] 시험대 오른 고려아연 vs 영풍·MBK 경영 능력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