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6
(머니S, 2025년 4월 6일 보도)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사태로 앞으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MBK 파트너스를 규탄하는 모습. /사진=뉴스1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홈플러스 사태로 앞으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회 과반 장악에 실패한 MBK는 현재 진행 중인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더욱더 수세에 몰릴 수 있다. 헤이홀더는 “MBK가 고려아연 적대 인수에서 손을 떼고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헤이홀더는 지난 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정기주주총회 결산’이라는 논평을 냈다. 지난달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과반 장악에 실패한 MBK에 대해 “MBK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로 언론은 물론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헤이홀더는 “이미 금감원이 (홈플러스와 MBK의) 사기적 CP발행과 미공개정보이용 등 의혹과 관련해 MBK와 산하 투자자문사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공정위도 부당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MBK와 홈플러스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MBK가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등 정부 관계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도 거론했다.
이 같은 평가는 당분간 MBK가 고려아연 이사회의 과반을 장악하는 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감원과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와 검사에서 불법 행위가 하나라도 발견된다면 불리한 여론 지형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과 의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MBK 측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와 홈플러스 사태로 핵심 출자자들이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MBK와 출자약정을 체결하면서 “적대적M&A에는 투자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매우 이례적인 조항을 계약서에 담았다. 홈플러스 사태로 ‘자금줄’인 증권사들과 등을 지게된 점도 MBK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 기사 전문: 소액주주 연대 “MBK, 고려아연 분쟁 출구 전략 고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