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7
(이데일리, 2024년 12월 27일)
MBK-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대표적
망가진 거버넌스 개선 명분 앞세웠지만
‘약탈적’ 사모펀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적대적 M&A’ 논란이 뜨거운 감자였다.
고려아연(010130)의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고, 이에 반발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역공에 나서며 분쟁이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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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내세운 명분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이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제련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최 회장 취임 이후 수익성 악화와 차입금 증가 등으로 기업가치가 억눌렸다는 주장이다. 오너 일가를 견제 해야 할 이사회도 제 기능을 하지 못 한 만큼, 대주주인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에 선진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분쟁 과정에서 과도한 여론전이 시작되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엔 ‘중국계 자본’ ‘약탈적 사모펀드’ ‘기술 문외한’ 등의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최초 제시됐던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은 난무하는 비방 사이에 묻힌 지 오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더라도, 국내 기업과 추가 딜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다.
※ 기사 전문: ‘적대적 M&A’ 중심에 선 사모펀드…개혁인가 찬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