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2
홈플러스 직접고용 인력이 10년 만에 6천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면서다. 홈플러스측은 ‘자발적 퇴직’이라는 입장인 반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강압적’ 인력 감축이라며 반발했다.
9일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3사(홈플러스·홈플러스 스토어즈·홈플러스 홀딩스)의 직접고용 인력은 2015년 2만5천359명에서 홈플러스㈜로 통합된 이후 지난달 23일 기준 1만9천280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공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대규모 점포 폐점과 인력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유통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MBK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그 결과 홈플러스 직접고용 인력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도 4천여명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측은 ‘인위적’ 인력 감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직원수가 2015년 대비 감소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2015년 MBK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자발적 희망퇴직을 원했다는 얘기다.
반면 노조는 희망퇴직이 사실상 강제적 구조조정이었다고 반박한다. 홈플러스가 강제 전보 등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타 매장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에 배치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최근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희망퇴직도 현장에서는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전에 투입한 차입금 상환을 위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BK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1조5천785억원(금리 연 5.7%)을 차입했다. 연 이자만 무려 899억원에 달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M&A로 홈플러스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위험한 상황”이라며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로 인해 파산한 토이저러스 사태 같은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 대응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희망퇴직 뒤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도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인력 감축 뒤 매장 내 신규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지난 2018년 보안업체와의 위탁계약 해지 뒤 보안요원 1천500여명이 맡았던 업무를 직영노동자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강제전보, 협력업체 인력 감축, 노동강도 증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MBK의 인력 감축 방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며 “노동환경 개선과 고용안정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 기사 전문: 홈플러스 10년간 6천명 감축 < 노동시장 < 정치ㆍ경제 < 기사본문 –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