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5
(문화일보, 2026년 8월 25일 보도)

연합뉴스
다음 달 9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단순한 지분 경쟁이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의 지배권과 경제안보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려아연은 장치집약적인 기간산업으로 30년의 시계를 갖고 투자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구조와 제련업의 장기 투자주기가 충돌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류 대표는 사모펀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통상 5~10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금융자본의 시간표 아래에서는 설비 보전과 증설, 환경·안전 투자, 인력 육성, 기술 축적 등이 단기 현금흐름에 밀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5년의 시계, 30년의 산업’이라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의 수출통제로 방산·반도체 등에 쓰이는 안티모니의 전략적 가치가 커진 만큼 고려아연의 지배권 이동을 한 기업의 경영권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제련업의 경쟁력은 토지와 건물이 아니라 안정적 조업과 축적된 공정기술, 숙련인력, 원료 조달과 판매망의 결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던 홈플러스 사례도 거론했다. 자산 매각과 재임차, 높은 금융부담이 영업기반을 약화시켰다는 우려가 결국 회생절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영진 책임과 산업기반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MBK는 2015년 기존 차입을 포함해 약 7조2,000억원 규모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점포 매각과 재임차를 이어갔고, 홈플러스는 2025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류 대표는 “높은 금융부담과 자산유동화가 영업기반을 잠식한다는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2024 KOREAZ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