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미 모두 답 나왔다

2024-10-14

고려아연 공개매수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미 ‘답 나왔다’

투자자 수익 확정(가격·물량) & 기술유출 부정시선’

 

서로다른 세금적용 고려해도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 및 개인투자자 대부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득

최대 매수 물량 20%, 사실상 시중 유통 물량 모두 수용 가능확정된 주당 6만 원 더, 감안해 선택”

언론사 긴급여론조사 “국민 63%, 핵심기술 유출 우려” “국민절반, 적대적 M&A 맞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미, 국가기간산업 기술유출 우려와 적대적 M&A 동조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부담

 

고려아연이 지난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9만 원으로 인상하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확실해졌다. 세금 등을 고려한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더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고려아연은 시중 유통 물량(20% 미만 추산)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최대 매입 물량을 20%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선택지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직접 투자하는 개인은 물론 투자자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입장에서도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다. 아울러 국가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와 투기적 사모펀드의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에 동조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명분 측면에서도 답은 뚜렷하다는 게 산업계와 자본시장,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89만 원)은 MBK와 영풍 측 가격(83만 원)에 비해 6만 원, 7.2%가량 높다.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면 얻을 수 있는 확정된 수익’을 포기하게 되는 셈이다. 서로 다르게 적용되는 양측 세금과 세율을 적용하더라도 정확한 계산과 사례에 근거해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와 개인 대부분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에 응했을 때 더욱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개인투자자는 물론 국내 기관투자자를 통해 간접 투자한 투자자 모두 이 같은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내국법인)는 배당소득과 양도소득 모두 법인세법상 익금(세법에서 판단하는 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일 세율이 적용된다. 국내 기관투자자 전체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각 기관투자자들은 면밀한 검토 없이 MBK와 영풍 측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 아니라 세금 부담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투자자의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확정적인 수익을 포기하고 MBK 측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 투자자들에 대한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도 있다.

 

개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금융소득 2000만원 이하의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많은 세후입금액을 받는다. 2000만원 초과 개인투자자 대부분도 마찬가지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세금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 후 투자결정에 나서야 한다.

 

특히 고려아연이 최대 매수 물량을 20%로 높였다는 점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수익을 확정할 가능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시중 유통 물량이 20% 미만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자칫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청약이 안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원칙 외에도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투기적 사모펀드와 부실 제련 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점도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시행한 언론사의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2.4%가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한다고 답했고, 63%가 핵심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과거 MBK가 기업 사냥 전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던 전력 탓에 산업계는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중국 자본 및 중국 등 해외 매각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단기 차익 실현과 수익률 극대화라는 사모펀드의 속성과 펀드에 출자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 규정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비철금속 세계 1위 제련 기업으로 국가기간산업인 동시에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황산과 니켈 등 국가 전략산업(반도체, 이차전지 등)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기업을 단기 수익을 추구하고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매우 큰 사모펀드에 넘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울산 등 지역사회는 물론 국내 시민사회와 정치권, 미국 등 해외 정·재계에서 지속해 제기돼 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사모펀드의 경영 방식 등을 고려하면 기술 유출과 해외 매각 가능성은 물론 기업의 장기적 발전보다는 단기 실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 연구개발 투자 축소 등의 부작용 등으로 논란이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